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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파산 말문이 막혔던 남편이 다시 웃으며 저녁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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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문 앞에 독촉 고지서가 붙어 있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남편은 방구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 떨기만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무슨 말을 건네도 입술만 달싹일 뿐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가도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만 들었고, 빚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데 남편은 회사에서 돌아오면 어두운 방에 누워만 있어 집안 전체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제가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곳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직접 와서 이야기해야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거나, 제 앞으로 작은 소득이 잡혀 있으니 자녀 부양비를 인정받기 어려워 매달 백만원 넘게 갚아야 할 거라는 이야기만 되돌아왔습니다. 저희 벌이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금액이었기에 문을 열고 나오며 매번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사무실에서 담당자분은 제 굳은 표정을 보더니 재촉하지 않고 차분히 앉아 물 한 잔을 건네주셨습니다. 남편이 말을 하지 못하는 사정을 찬찬히 들으신 뒤, 통장 거래내역과 아이들 생활비 영수증을 책상 위에 펼쳐놓고 부부 소득과 지출을 연필로 하나씩 적어가며 정리해주셨습니다. 남편이 직접 말을 하지 못해도 서류로 건강 상태와 사정을 증명할 수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라던 그 말씀에 처음으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인가 결정을 받고 법원에서 나온 서류를 받아 든 날, 남편이 처음으로 제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매달 25만원씩 정해진 금액을 갚아나가면서 남편은 회사 생활도 다시 성실히 이어가고 있고, 저녁이면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닫혀 있던 집안에 다시 숨통이 트인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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